2시간짜리 '반반차'를 쓰는 동료가 부러웠다
대기업에 다닐 때는 오전/오후 반차가 휴가의 최소 단위였다. 2시에 퇴근하는 반차만 써도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그러다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후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동료들이 "저 오늘 반반차 쓰고 4시에 퇴근합니다"라며 쿨하게 나가는 것이 아닌가. 8시간 근무 중 2시간만 휴가를 쓰는 '반반차' 제도였다. 굳이 4시간짜리 반차를 날리지 않고 은행 업무나 늦잠을 잘 수 있는 최적의 효율이었다.
법적 기준이 없는 운영 방식의 차이
왜 어떤 회사는 반차만 있고, 어떤 회사는 반반차나 시간 단위 연차가 가능할까? 근로기준법상 연차의 기본 단위는 '일(Day)'이다. 법 자체에 반차나 시간 단위 사용을 규정한 조항은 없다. 이는 취업규칙이나 단체협약, 회사의 운영 기준에 따라 법정 연차를 회사가 시간 단위로 나누어 쓸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식일 뿐이다. 회사와 근로자 대표가 합의해서 연차 1개를 쪼개 쓸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는 셈이다.
보수적인 대기업이나 제조업 기반 회사들은 근태 관리의 복잡성을 이유로 시간 단위 연차를 꺼린다. 반면, 유연함을 강조하는 IT 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인재 영입과 복지 차원에서 2시간, 혹은 1시간 단위 휴가를 적극 장려한다. 휴가를 세분화할수록 직원들의 만족도는 급상승하고 연차 소진율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우리 회사의 취업규칙을 열어보자. 혹시 숨겨진 쪼개기 휴가 룰이 있을지도 모른다.